Einstiege

Eröffnung dieser Sitzung
집안 구석에 밀려 있던 낡은 혼수함이 밤사이 열려 있었다. 안에는 비단이나 장신구 대신, 침입에 대비한 병장 도면과 인장 없는 군령 초안이 들어 있다. 집안 사람들은 박씨 부인을 의심하기보다 먼저 놀라고, 적보다 아군의 체면이 더 크게 흔들린다. 박씨는 자신이 숨겨 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일부러 “드러나게” 해 놓았다고 느낀다. 전쟁의 판을 뒤집는 힘은 늘 전장 밖의 집 안에 먼저 숨어 있다.